재즈피아노의 꽃, 즉흥연주
재즈 피아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즉흥적인 요소가 있는가, 없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래그타임이라는 재즈 이전의 장르도 분위기는 재즈였지만, 즉흥적인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재즈사에서 재즈로 분류되지는 않지요.
그 이후 1920년대에 즉흥적인 연주가 가미된 연주가 조금씩 등장하게 되고, 원곡의 멜로디를 조금씩 변주하는 차원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코드 진행만 가지고 와서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라인을 바꾸는 지금 재즈의 골격이 만들어지지요.
그 뒤로는 이렇게 저렇게 기법들이 잔뜩 생기면서, C라는 코드 하나 위에도 수십, 수백가지 라인을 얹는 다양한 기법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후대 학습자들에게 크나큰 고통으로 다가오게 되지요.

재즈 솔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재즈를 입시로 시작하던, 혹은 취미로 시작하던 반드시 접하게 되는 상황은 아마 아래와 같은 악보를 받아드는 순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악보는 왼손에선 컴핑이라고 하는 주법을, 오른손은 주 멜로디를 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주법은 매우 효율성이 낮은 주법입니다. 컴핑은 C7 코드에서 베이스 연주자가 제일 중요한 1음, C를 연주해주니 그걸 빼고 나머지 음들을 피아노 연주자가 연주하는 주법이거든요.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베이스가 없으면 연주가 매우 어려운 주법입니다.
드럼과 베이스가 녹음된 트랙이 있다면 그나마 낫지만,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I Real Pro 같은 반주 앱도 있지만,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재즈 솔로 및 즉흥연주를 할 때 차라리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을 더욱 추천해요.

코드는 우선순위를 잠시 미뤄두고 왼손은 베이스 오른손은 멜로디를 치는 이 형태를 사용해보는 것이지요! 특히 피아노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방식입니다.
알파벳에서 지시하는 1음과 5음만 눌러도 사실 재즈의 즉흥연주를 위한 모든 것은 갖춰지거든요. 이 상태에서 블루스 스케일이라고 불리는 재즈의 유명 스케일만 한 번 쭉 눌러봐도 재즈적인 느낌이 굉장히 많이 나게 돼요.
물론 시대가 지나면서 점점 코드 안에서 여러 기법들을 쓰게 되지만, 시작 단계에서 가장 먼저 익혀야하는 것은 이 블루스 스케일로 음악을 만들어보는 연습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연필로 그림을 못그린다면, 20색 색연필을 줘도 결과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저렇게 블루스 스케일을 가지고 이리저리 변형하면서 연주하는 것이 즉흥연주의 기본입니다. 여러가지 코드 이론이나 등등등등이 있을 순 있지만, 초보자 단계에서 너무 많은 정보는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간략하게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재즈 즉흥연주, 제일 중요한 것
저는 재즈 즉흥연주에서 제일 중요한 근본은 역시 리듬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즈는 이 리듬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한국분들은 이 리듬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그건 어쩔 수 없는 이유도 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Ydo_wb8zGG4
이 영상은 제가 이전에 유튜브에서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는 내용인데, 재즈는 매우매우 리듬적인 요소가 강한 음악입니다! 원래 교회에 모여서 부르고, 일하면서 부르고, 여러 장소에서 떼창하듯 불렀던 것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문제는 한국어에선 '받침'이 있다보니 그 부분을 많이 방해한다는 사실이지요. 일본인들이 맥도날드를 마크도나르도라고 읽는다는 농담처럼, 만약 우리가 맥도날드를 읽는다면 '맥'과 '날'에서 목이 한 번씩 닫히며 악센트가 들어갑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좀 강한 리듬이 되어버리지요.
반대로 재즈는 영어의 리듬감과 악센트에 영향을 많이 받은 장르라서, 목을 거의 닫지 않고 스무스하게 흘러가듯이 부릅니다.

만약 저 위의 예제를 '두비디 라비두비 다비두밥'하고 그냥 읽으면 굉장히 리드미컬하게 쭉 흘러갑니다. 목이 열려있거든요. 반대로 따딴따 따단따단 하고 읽으면 행진곡처럼 강세가 정박마다 들어가게 돼요.
학원에선 보통 V자로 박자를 그리면서 V가 한 박이고, '따안'이라고 읽는다 이런 식으로 배웠다보니, 이 요소가 나중에 부딪치는 영향도 크다고 생각해요.
재즈 솔로, 즉흥연주는 천재들의 영역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전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사람도 평범하게 연주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다만, 정보량이 너무 많다보니 가볍게 부르면서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는 음악을 학문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고, '틀린다'에 대한 공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압박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위 10%, 어쩌면 그 이상의 영역으로 가는 것은 재능이나 여러 요소들이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시작을 해야 뭐라도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핵심은 '내가 피아노로 연주하는 음을 입으로도 흉내낼 수 있다'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리듬적인 요소일 수도 있고, 선율적인 요소일 수도 있지만, 사실 입으로 내 멜로디를 흥얼거렸다면. 그리고 그걸 피아노를 비롯해 자신의 악기로 옮긴다면 그게 곧 즉흥연주고, 솔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우리가 그런 부분들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지요.
틀려봐야 배울 수 있고, 코드톤이나 어프로치 노트나 여러 이론적인 요소는 당연히 그 이후에 필요한 것이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리듬이 항상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드러머들이 피아노를 굉장히 빨리 배운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재즈 솔로와 즉흥연주, 정리하면?
재즈 솔로 내진 즉흥연주라고 하면 엄청나게 어려운 16분음표 라인을 뿜어내거나, 템포 240 정도의 스윙 재즈를 어마어마한 속도로 연주하거나, 그런 것을 생각하며 주눅들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입으로 부르던 노래가 악기를 통해 좀 더 정교해졌고, 거기에 이론과 연습이 더해져 지금까지 고여온 것이거든요. 오랜 시간동안 누적된 정보이지만, 한편으론 정확한 방법을 따라 간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박터틀의 재즈피아노 독학 가이드북 1 | 박터틀의 재즈 피아노 독학 가이드북 1 | 박주언(박터틀)
재즈 피아노의 기본기를 확실히 배울 수 있는 책이다. 10만 유튜버이자, 뮤직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박터틀)의 노하우가 잘 담겨 있다. 워킹, 스케일, 컴핑, 스트라이드(랙타임) 주법 순서
www.aladin.co.kr
이런 내용과 연습 예제들이 들어가있는 재즈피아노 독학 가이드북 1권은 시중에서 판매중입니다! 2권도, 반주에 관련된 책도 있지만, 가장 먼저 본문에서 소개한 1,5음으로 음악 만들어보기부터 시작한다면 훨씬 재밌게 접근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유튜브에서 그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으니, 한 번 놀러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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