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시작, 리얼북(Real Book) 그리고 Autumn Leaves
재즈 하면 연주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리얼북(Real Book) 이라는 악보집이지요.

리얼북이란?
리얼북은 멜로디와 코드만 간단히 적혀 있는, 일종의 재즈 스케치북 같은 악보집입니다. 정확한 양 손을 다 적는 대신, 기본 골격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는 방식이지요. 이 방식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 페이지 효율성: 한 권에 300~400곡을 수록 가능!
- 해석의 자유도: 멜로디와 코드만 보고 직접 코드 반주 가능
물론, 그 반작용으로 왼손에서 뭘 눌러야 할지 모르게 된다는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그건 감안하더라도, 코드를 보는데 익숙해진다면 이만큼 또 편한 책이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재즈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농담이 있죠.
“치고 싶은 10곡을 위해, 안 치는 300곡을 사는 책.”
재즈 입문 국민곡, Autumn Leaves
리얼북에 수록된 수많은 곡들 중, 재즈 피아노 입문자라면 거의 대부분 처음 배우는 곡이 있습니다.
바로 Autumn Leaves입니다. 일명 고엽이라는 이름으로도 번역되어서 들어왔는데, 최근엔 거의 쓰지 않는 이름인 것 같긴 해요. 사실 이런 단어들이 비교적 옛날에 번역된게 많다보니, 지금 들으면 좀 어색하거나 안쓰이는 단어도 꽤 많거든요.

ABC 순으로도 앞에 오고, 난이도나 코드진행도 워낙 적절하다보니 '당연히 재즈곡 아니야?' 하실 수 있지만, 사실 태생이 재즈 곡은 아닙니다.
원래는 프랑스의 샹송이었지만, 빌 에반스(Bill Evans),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등 재즈 거장들도 연주하고, 초보자라면 일단 연주해봐야지! 할 만큼 유명해지면 지금은 대표적인 재즈 스탠다드 곡이 되었어요.
https://youtu.be/r-Z8KuwI7Gc?si=0bc_v4BaAQbK5qdo
특히 이 인트로 연주는 재즈 입문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셨을 법한 부분입니다. 빌에반스 인트로라고도 할 만큼, 지금도 많이 쓰이지요.
문제는 아무래도 당대의 거장이었던 빌 에반스가 연주한거라, 연주 자체의 난이도는 결코 낮지 않다는 점입니다.
초중급자용 Autumn Leaves 편곡!
그리하여! 초보자분들도 연주하실 수 있도록 Autumn Leaves 재즈 트리오용 편곡 악보를 직접 제작했습니다.

https://www.mapianist.com/sheet/147942
마음만은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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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베이스가 있는 편이 연주하기 좋기 때문에, 왼손이 포함된 MR 트랙과 오른손만 연습할 수 있는 MR 트랙이 따로 준비되어 있어요. 처음엔 오른손만으로 멜로디를 익히고, 익숙해지면 왼손을 얹어 연주하시면 됩니다.
재즈피아노의 벽, 왼손
많은 분들이 피아노란 악기를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역시 왼손입니다.
“오른손은 되는데, 왼손이 안돼요!”
사실 그게 정상에 가깝긴 합니다. 색소폰이나 트럼펫 같은 악기들은 멜로디를 담당하는데, 피아노는 혼자 코드도 쳐야하거든요. 게다가 학교에서 높은음자리표는 배워도, 낮은음자리표는 거의 접하지 않지요. 심지어 그걸 동시에 봐야 한다고 하면 당연히 멘붕이 오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게다가 재즈에선 베이스 연주자가 따로 있다고 가정하고, 피아니스트는 컴핑(Comping) 을 담당합니다. 컴핑은 반주하다(Accompaniment)에서 Comping이란 일부를 떼어온건데, 화성과 리듬을 보강하는 특수한 주법입니다.

워킹베이스와 컴핑
재즈피아노에서 베이스는 ‘워킹(Walking)’이라 불리는 주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말 그대로 걷듯이 둥둥둥둥 연주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지요. 4분음표를 계속 쳐주는 형태의 연주가 나오는게 특징이에요.

피아니스트는 이를 바탕으로 나머지 화음(3,5,7음 등)을 연주하지요. 그래서 베이스 + 피아노가 만나야 음악이 완성됩니다.
편성에 따라서는 피아니스트가 워킹을 연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베이스 연주자가 연주를 하게 돼요. 어쨌든 베이스가 빠지면 음악 자체가 매우 허전하게 들리니, 꼭 MR을 틀거나 속으로 상상하면서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오른손이라도 하는게 안하는 것보단 낫다!
올려놓은 Autumn Leaves 악보에도 워낙 엇박이 많아서 보기 어려울 수 있어요.
재즈는 왼손이 규칙적인 클래식보다 타이밍이 자유롭고 특정한 규칙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흥적으로 연주한걸 나중에 적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양손을 동시에 익혀야 한다”는 압박감이 많은 분들에게 큰 진입장벽이 되곤 해요. 실제론 당사자는 그냥 손 가는대로 쳤는데 후대 사람들이 거기에 고통받고 있다는 것도 황당한 일이긴 하지만!

“안 하는 것보단, 한 손이라도 해보는 게 훨씬 낫다.”
우선 오른손만으로도 충분히 재즈의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합주를 한다는 감각의 축적과 지속성이에요. 반주 트랙에 멜로디만 얹어보셔도 매우 재미있게 연주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마무리하며
100곡 악보를 완주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지만,
그 과정 자체가 저에게도 많은 연습과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Autumn Leaves 악보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리얼북에 수록된 다양한 곡들을
꾸준히 연주하고, 그 이야기들을 나눠보려 합니다.
전체 악보는 영상에서도 보실 수 있고, 필요하시다면 아래에서 구매하실 수 있어요!
https://www.mapianist.com/sheet/147942
항상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연주가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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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피아노의 기본기를 확실히 배울 수 있는 책이다. 10만 유튜버이자, 뮤직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박터틀)의 노하우가 잘 담겨 있다. 워킹, 스케일, 컴핑, 스트라이드(랙타임) 주법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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